경상도

경남 밀양 - 비오는 날의 만어사 - 물고기가 돌이 된 곳

유랑자 David 2023. 4. 26.
반응형
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돌, 그리고 보물(제466호) 3층 석탑.

 

 

밀양 만어사 철쭉
경남 밀양 만어사경남 밀양 만어사경남 밀양 만어사경남 밀양 만어사
경남 밀양 만어사

 

 

 만어사(萬魚寺)

 

경남 밀양 삼랑진의 만어산(669.4m)에 있는 만어사는 서기 46년, 금관가야의 1대 왕 수로왕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명종 10년(1180년)에 중창하였고요.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의 말사입니다.

 

만어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 기록이 남아있는데요, 삼국유사는 간단히 말하자면 야사를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설화집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옥룡과 나찰이 서로 사귀게 되면서 온갖 행패를 일삼게 되자 수로왕이 부처에게 설법을 청했고, 부처님이 이들에게 오계(五戒 : 불교의 다섯 가지 율법)를 가르쳐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때 동해의 물고기와 용들이 감화가 되어 돌이 되어 설법을 들었다고 합니다. 수로왕이 이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절이 만어사인 것입니다.

또 다른 설화도 있습니다. 동해 용왕의 아들이 새로이 머물 곳을 찾으러 떠나니 고기떼가가 따라왔습니다. 용왕의 아들이 멈추어 쉰 곳이 만어사였고 용왕의 아들은 미륵바위로, 따라온 고기떼들은 크고 작은 돌들로 변했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미륵바위는 미륵전 안에 5m 높이로 솟아있는 바위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출처 :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이런 설화를 가졌지만 안타깝게도 오래된 사찰의 고색창연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근래에 지어진 대웅전, 범종각, 삼성각, 요사로 이루어진 암자 같은 느낌의 작은 사찰입니다. 하지만 설화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신비한 자연 풍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어사

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만어로 776
문의 : 055-356-2010

 

넓은 주차장이 있고요, 예전과는 달리 길이 잘 닦여있어서 방문하기 굉장히 편리해졌습니다.

 

 

 대웅전 주변

 

만어사
만어사

 

만어사는 특이하게 일주문이 없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해우소를 지나 대웅전까지 올라가면 됩니다. 철쭉이 아주 예쁘게 피어있어 꽃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만어사 철쭉만어사 철쭉
만어사 철쭉
만어사 철쭉
만어사 철쭉

 

계단 옆으로 피어있는 철쭉들. 비가 오고 있어서 평소보다 채도가 높아 몇 배는 더 아름답습니다. 물방울이 맺힌 꽃잎은 이런 날이 아니면 볼 수 없죠. 맑은 날에 비해 다소 고생스럽지만 그 수고로움을 충분히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만어사 범종각
만어사 범종각

만어사 대웅전
만어사 대웅전

 

계단을 다 오르면 대웅전을 만나게 됩니다. 대웅전 치고는 정말 아담하죠.

 

만어사 삼층석탑
만어사 삼층석탑

 

대웅전의 오른쪽 편에는 보물 제466호로 지정된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1개의 기단을 가진 3층 석탑인데요, 형태를 봤을 때 고려 중기에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탑신(塔身)은 몸돌과 지붕돌이 한 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몸돌의 모퉁이에는 기둥 모양이 새겨져 있고요, 지붕돌의 밑면은 3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꼭대기에 얹혀있는 보주(寶珠:연꽃 봉오리 모양 장식)는 나중에 얹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원 바위
소원 바위

 

만어사의 인기 아이템, 소원 바위입니다. 속으로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봤을 때 돌이 들린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꽤 무겁긴 하지만(약 10kg) 성인 남성이라면 충분히 들 수 있는 무게입니다. 잘 구르기 때문에 떨어뜨려서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미륵전(彌勒殿)과 어산불영(魚山佛影)

 

만어사 미륵전
만어사 미륵전

 

삼층석탑의 옆에 미륵전으로 향하는 길이 있습니다. 종석과 나무 틈 사이로 미륵전이 보입니다.

 

 

만어사 미륵전
만어사 미륵전

 

미륵전 안에 용왕의 아들이 변했다는 미륵바위가 있습니다. 5m 높이로 솟아오른 자연석인데 비가 많이 와서인지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만어사 어산불영
만어사 어산불영
만어사 어산불영
만어사 어산불영

 

만어사의 주인공 어산불영입니다. 어산불영은 '어산(魚山)에 서린 부처님의 그림자'라는 뜻입니다. 너비 100m, 길이 500m의 너덜지대입니다. 물고기가 변해서 되었다는 돌은 만어석(萬魚石)이라고 부르는데요, 두드리면 종과 같은 소리가 나서 종석(鐘石), 혹은 경석(磬石)이라고도 부릅니다. KBS의 프로그램 1박 2일에서도 소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 돌들을 돌로 두드려보면 흔히 생각하는 '퍽' 소리가 아니라 '뎅' 소리가 납니다. 물론 모든 돌이 그런 것은 아니고요, 몇 개만 두드리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무리해서 깊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돌들은 천연기념물 '만어사 암괴류'로 지정되어 있으니 무단으로 채취하거나 훼손할 경우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상식 밖의 행동은 삼가 주세요.

 

만어사 대웅전
만어사 대웅전

이제 돌아가야죠. 대웅전을 지나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미륵전 동백나무
미륵전 동백나무

 

미륵전 앞에 있는 커다란 동백나무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꽃이 졌지만 비에 젖은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미륵전 동백나무
미륵전 동백나무

 

빗물에 젖은 덕분에 평소에 보아오던 동백꽃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미륵전 동백나무
미륵전 동백나무

 

꽃잎의 모습이 연꽃과도 닮아있는 듯합니다.

 

 

 

 만어사 : 재미있는 설화를 가진 밀양의 대표 관광지

 

만어사는 모르고 가면 그냥 특이한 돌이 널려있는 산속 작은 절일 뿐입니다. 하지만 설화, 소원 바위, 종석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알고 간다면 훨씬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운 절, 밀양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만어사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통도사 근처 한송예술촌 - 백비 티 라운지

따뜻한 차를 마시며 현실과 동떨어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친절한 설명과 시연을 해주신 원장님 덕분에 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저도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백비 티 라운지. 주위에 흔한

travel.davidbro.com

 

 

울주군 언양 - 한옥 카페 농도

경상남도 울주군(울산/언양/밀양) 인생샷 남길 수 있는 힐링 한옥카페 농도 한옥카페 농도는 멋진 뷰로 인기를 끈 곳입니다. 멋들어진 한옥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수도 있고 식사도 가능하죠. 그

travel.davidbro.com

 

 

부산 양산 호포 대형 베이커리 카페 해월당

낙동강 전망 루프탑과 맛있는 빵이 있는 대형 카페 넓은 주차장, 드라이브 스루 가능. 옥상정원 낙동강 뷰와 맛있는 베이커리가 인상적인 호포 대형카페 해월당. 해월당 호포점 해월당은 체인점

travel.davidbro.com

 

반응형

댓글

추천 글